감상/사물

족욕, 족욕기, 계륵, 청소

포오옥 2021. 4. 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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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열대야의 조짐이 보인다. 최근 여름에는 기록적인 더위가 올까봐 두렵다. 밤잠을 설친적도 있다. 그래서 여름을 준비하는데 계륵 같은 존재를 발견했다. 족욕기다. 효과는 있다. 하지만 더위 속에서 족욕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잘 청소해서 보관하기로 했다.

 

족욕기는 겨울에 들어섰을 때 구매했다. 평소 손발이 차고 발이 자주 붓는 편이라, 겨울에 많이 고생한다. 마치 발이 동상이 걸린 느낌이라 잘 때 저리고 이질감이 들어 숙면을 방해한다. 따뜻한 탕에 몸을 녹이면 좋다고 하는데 집에 욕조도 없고, 너무 많은 물이 필요하다. 마찬가지 이유로 반신욕도 패스, 작은 양동이 하나만 있으면 시도할 수 있는 족욕을 하게 되었다.

 

양동이에 하는 족욕은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다. 바로 물의 온도다.

알아보니 족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 38~40℃의 온도에서 20분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고, 시간이 너무 길면 더 피곤해진다.

뜨거운 물의 온도를 맞추기가 굉장히 번거로웠다. 결국 전열 기능이 달린 족욕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전열 기능이 달린 족욕기는 두 가지가 있다. 건식과 습식이다. 건식은 사우나 같은 느낌이고 습식은 탕 같은 느낌이다.

 

둘은 장단점이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필요한 것

건식 족욕기 - 콘센트, 수건(틈으로 열이 새지 않기 위함)

습식 족욕기 - 물, 콘센트

2) 무게

물을 채운 습식 족욕기 > 건식 족욕기 > 물을 비운 습식 족욕기

3) 온도 도달 시간

건식 족욕기 > 습식 족욕기

건식 족욕기가 더 오래 걸림

4) 청소

건식 족욕기 - 먼지만 청소

습식 족욕기 - 물때가 끼기 때문에 물청소 후 건조

5) 느낌

건식 족욕기 - 전열기구 앞에 서있는 느낌, 발이 금방 건조해짐

습식 족욕기 - 탕에 발 담근 느낌

6) 소음

습식 족욕기 > 건식 족욕기

습식 족욕기는 물 순환을 위한 모터가 내장

7) 가격

건식 족욕기 > 습식 족욕기

8) 위험성

건식 족욕기 - 화상, 전자파

습식 족욕기 - 화상, 감전, 물난리

 

결론은 건식 족욕기는 편하지만 효과가 조금 부족하고, 습식은 불편하지만 효과가 더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습식 족욕기를 구매하여 6개월 정도 사용했다. 한참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최근에 발이 덜 붓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숙면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전보다 확실히 덜 불편했다.

 

하지만 족욕기 청소는 만만치 않았다. 족욕기 뚜껑을 열고 내부를 훑어보니, 물때가 곳곳에 껴서 마치 곰팡이가 핀 것 같았다. 이틀 방치했을 뿐이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것은 통을 들어 올리니 어디선가 물이 흘러나왔다. 전열 장치에 버블 기능까지 있는 족욕기라서 내부에 배관이 복잡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족욕기를 구매할 때, 이 내부 배관에 필터가 달린 것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청소하다 보니, 이곳에도 물때가 낀 것 같았다. 청소를 하고 이리저리 뒤집어 가며 말리는 데 삼 일이 걸렸다.

겨울까지는 일단 이별이다.

 

습식 족욕기의 사용감에 대해 적는다.

전열기가 달린 습식 족욕기는 가열에 15~20분 정도 걸린다.

가열 기능이 켜져 있으면 미약하게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소음이 큰 편이다.

내부에 지압판이 있는데 꾀 마음에 들었다.

한 번 엎은 적이 있는데, 정말 뒤처리에 어마어마하게 고생을 했다.

그리고 매번 샐까 봐 확인을 한다.

물이 담긴 통은 당연히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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