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작은 나비와 구슬

포오옥 2021. 4. 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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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비와 구슬

느긋, 길을 걸어가는데,

작은 나비가 팔랑 거립니다.

뒤 돌아보니.

걸어 온 길은 구부러지고 돌아서

저 멀리에서나 보이고, 홀로 섰습니다.

 

다시, 작은 나비를 지나 걸으니,

작은 나비가 앞 섭니다.

그대로 작은 나비를 따라 걸음을 늦춥니다.

나비인지 나방인지는 모름니다.

하지만 하얗고 팔랑거리니, 나비로 봅니다.

 

사뿐, 작은 나비가 꽃에 앉으니,

이 주변에 흔하지만 방금까진 없었던, 연보라색 나팔꽃이 보입니다.

셋씩, 뛰엄 뛰엄 모여 있는 연보라색 나팔꽃 옆에,

최근에 와서야 본 붉은색 꽃도 있습니다..

그리고 뒤로 이제는 홀로 선 해바라기도 보입니다.

 

이제, 집이 보이는데,

작은 나비는 팔랑 제자리를 맴 돕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구슬이 보입니다.

웬일인지 모나지 않은 둥근 구슬입니다.

모처럼, 구슬을 담아둔 상자에 둥근 구슬을 넣습니다.

 

작은 나비는 계속, 팔랑 날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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