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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17

징거 더블다운맥스

KFC 메뉴판에서 엄청난 것을 보았다. 징거버거 치킨 패티 두 개 사이에 치즈, 해시 포테이토, 베이컨 등등이 들어가 있는 빵이 없는 버거다. 최근 징거버거 패티 사이즈가 커져서 더블다운 맥스도 커졌다. 엄청난 호기심에 주문을 해보았다. 평소에는 징거버거나 트위스터를 즐겨 먹는다. 내 눈이 의심스러운 모습이다. 치킨 패티에 칠리소스, 해시 포테이토, 치즈, 베이컨, 머스터드소스 그리고 치킨 패티...... 패티에 패티 패티로만 이루어진 버거다. 누구의 생각일까? 빵을 배제하다니, 어떤 마니아일까? 패티만을 쌓아 놓다니! 반으로 갈라보니, 속이 알차다. 일단 내부는 알차다. 패티밖에 없으니, 당연하다. 첫 입, 치킨 패티가 정말 입안 가득하고, 해시 포테이토가 적절한 식감에 다른 맛을 부각한다. 베이컨과 ..

주저리 2021.05.04

이디야 초코묻고더블 쉐이크

#초코시럽, #초코드리즐, #초코셰이크, #초코칩 마케팅 포인트는 "코코아 함량 63%의 진하고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 ​ 오랜만에 이디야에 갔다. 저렴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라, 선호 취향이 없는 친구를 만나면 가게 되는 곳이다. 메뉴판에 #초코묻고더블쉐이크 라는 도전적인 네이밍을 보았다. 깊고 진한 다크 초콜릿의 풍미도 흥미를 돋우었다. 기대 이상의 비주얼 제품이 나왔다. 광고에는 컵 둘레에 갈색으로 마치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포인트 장식이 있었는데, 진짜 초코시럽이었다... 비주얼은 합격! ​ 맛은 어떨까? 깊고 진한 다크초콜릿의 풍미를 기대해 본다. ​ 달다! 정말 달다!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이 나기도 전에 초코 향 다음은 달다! ​ 역대 먹은 음료 중 가장 단 음..

주저리 2021.05.03

Fold it ! 과 AlphaFold

2007 년 'Fold it!' 이라는 게임이 개발되었습니다. 개발자는 미국 워싱턴 대학이고, 목적은 단백질을 접는 것이고, 동기는 단백질을 접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미노산이 특정한 순서에 맞추어 이어져 있는 것이죠. 인류는 이미 DNA의 구조를 확인해서 그 순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서를 아는게 사실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단백질의 특성은 이 특수한 순서로 배치된 아미노산이 이리저리 접혀서 뭉치며 생기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접힘이 당연하게도 삼차원으로 이루어지고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결국 단백질의 연구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대학원생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이 구조를 찾는 것입니다. ​ 워싱턴 대학에서는 이 노동력을 확충하기..

주저리 2021.04.28

이면지와 모나미 153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아껴 쓰는 것을 강조하셨다. 덕분인지 나는 틈틈이 이면지를 모은다. 모으는 속력보다 더 빨리 쓸 때도 있어서 A4용지를 써도 되나 고민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면지만 보이면 챙기는 습관도 있다. 여러모로 이면지는 쓸데가 많다. 모나미 153 0.7 볼펜 굉장히 유명한 볼펜이며 오랫동안 사랑 받아 왔다. 우리 집에는 이 볼펜이 참 많았다. 아버지께서는 남이 쓰고 남겨두고 간 볼펜들을 가져오곤 하셨다. 집에서 볼펜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는 볼펜 심만 사서 계속 같은 통에 쓰곤 하셨다. 결국은 나와 동생을 위해서였다. 나와 동생은 수학을 굉장히 잘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학교 대표가 될 정도로 잘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와서는 평균 정도 수준이다. 어떻게 그때는 ..

주저리 2021.04.26

민들레의 하루

아침의 민들레입니다. 민들레도 아침에는 움츠리고 있네요. 정오의 민들레 입니다. 정오의 민들레는 활짝 피어올랐습니다. 꽃 봉오리 개수를 보면 눈치채셨겠지만, 정오의 민들레가 더 먼저 찍은 사진입니다. 오전 9시의 민들레 융단입니다. 배나무 사이로 융단처럼 민들레가 펼쳐져 있습니다. 오후 4시의 민들레 융단입니다. 이럴수가 꽃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민들레는 1시쯤부터 벌써 움츠려 들기 시작합니다. 민들레의 하루가 궁금해서 계속와서 관찰했습니다. 정오에 만개하더니 2시쯤 되니 전부 움츠러들었습니다.

주저리 2021.04.12

작은 나비와 구슬

작은 나비와 구슬 느긋, 길을 걸어가는데, 작은 나비가 팔랑 거립니다. 뒤 돌아보니. 걸어 온 길은 구부러지고 돌아서 저 멀리에서나 보이고, 홀로 섰습니다. 다시, 작은 나비를 지나 걸으니, 작은 나비가 앞 섭니다. 그대로 작은 나비를 따라 걸음을 늦춥니다. 나비인지 나방인지는 모름니다. 하지만 하얗고 팔랑거리니, 나비로 봅니다. 사뿐, 작은 나비가 꽃에 앉으니, 이 주변에 흔하지만 방금까진 없었던, 연보라색 나팔꽃이 보입니다. 셋씩, 뛰엄 뛰엄 모여 있는 연보라색 나팔꽃 옆에, 최근에 와서야 본 붉은색 꽃도 있습니다.. 그리고 뒤로 이제는 홀로 선 해바라기도 보입니다. 이제, 집이 보이는데, 작은 나비는 팔랑 제자리를 맴 돕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구슬이 보입니다. 웬일인지 모나지 않은 둥근 구슬입니다..

주저리 2021.04.04

학원선생님이 처음으로 한 말!

학원에 간 첫날, 선생님으로부터 이 말을 들었습니다. " 너희가 하루도 안 빠지고 다녔을 때... 너희가 여기 외 시간에 무엇을 하든... 점수가 떨어지면 여기 탓이고... 점수가 그대로면 노력을 안 한 거고... 점수가 오르면 너희가 잘한 거야... " 이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딱 학원의 역할을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은 더 잘하게 해주는 곳이 아닙니다. 중간까지는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입니다. 더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건 족쇄입니다. 하지만 헬스장이 귀찮아서 미루는, 운동이 귀찮아서 미루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사실 적절하지 않은 말이네요. 내가 족쇄를 걸어 보았자,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점수가 떨어지든, 오르든, 전부 내 ..

주저리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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